코스피, 금리 인상 '압박' 외인·기관 쌍매도 '휘청'…2921.92 마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글로벌 금리 인상 신호에 하락 마감했다.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최대 네 차례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17포인트(1.36%) 하락한 2921.9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8포인트(0.83%) 내린 2937.61로 출발해 장중 한때 2910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이 8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62억원과 600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40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해 3월 제로금리시대를 연 이후 지난해 8월 26일과 11월 25일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상향을 실시한 셈이다.

금리는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국고채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재원 대부분을 적자 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채 가격 하락과 국채 금리 상승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추경 및 양적 긴축 이슈 등이 선반영된 상태이고, 정부가 적자 국채 발행량을 가감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발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사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전날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내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는 하나같이 힘을 쓰지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2%), 나스닥지수(2.51%) 모두 떨어졌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테슬라(-6.75%), 엔비디아(-5.09%), 펠로톤(-6.79%), 마이크로소프트(-4.24%)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흔들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7%대에서 1.6%로 내려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며 "우리의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더 공격적으로 정상화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매입을 마치는 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 열 개 종목도 모조리 주저앉았다.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0.77%)부터 네이버(1.72%), 현대차(0.48%), 삼성SDI(2.85%) 등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을 앞둔 LG화학(5.17%), 아직 오너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한 카카오(2.90%), 철강사업부 분사를 두고 소액주주들과 대치 중인 포스코(2.45%)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5개 상한가를 포함한 20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63개 종목이 하락했다.

64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이에 영향을 받아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4.52%), 의약품(-3.85%), 은행(-3.75%), 건설업(-2.18%), 전기가스업(-2.17%), 화학(-2.16%), 기계(-1.99%) 등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86포인트(1.21%) 내린 971.3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14포인트(1.23%) 오른 971.11로 출발해 하락권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1억원과 65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71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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