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분기 연속으로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한 세종시 일대 전경. [매경DB]
내년 대선(3월)과 지자체 선거(6월)를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및 지역개발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땅값 상승폭이 최근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최근 '숨 고르기' 관망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땅값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자체별로 봤을 때 세종시의 땅값은 5분기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지가는 전 분기 대비 1.07% 상승했다.

올해 2분기(1.05%)보다 0.02%포인트, 전년 동기(0.95%)보다 0.12%포인트 높은 수치이고, 1.22%를 기록한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1.32%), 경기(1.13%), 인천(1.12%) 등 수도권은 모두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수도권 땅값은 4분기 이후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은 2분기 1.34%에서 3분기 1.32%로 상승률이 조금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세종(1.48%) 다음으로 땅값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파트 등 주택가격 급등이 땅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땅값은 하방 압력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주택 가격 상승폭보다 더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당분간 집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시장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땅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결과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계속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땅값 상승은 주택 수요 억제정책으로 유동성이 상가 시장에 분산된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주택용지 가격도 오르고, 여러 규제 정책으로 유동성이 상가 시장으로 집중되면서 상가 토지도 올라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국 토지용도별 상승폭을 보면 주거지역(1.18%)과 상업지역(1.16%) 지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 땅값도 평균 0.82% 올랐다.

특히 지난해 국회를 중심으로 수도 이전론이 제기됐던 세종시는 2020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지난해 7월 행정수도 이전론이 이슈화되며 3분기 4.59% 급등한 바 있다.

박 위원은 "전국적인 주택가격 상승에 더해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지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전국 토지거래량은 약 78만7000필지(479.6㎢)로 2분기보다 12.3%(11만1000필지) 감소했다.

특히 대전(-27.7%), 대구(-27.0%), 부산(-21.5%), 제주(-20.7%) 등에서 토지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17.3%)도 전국 평균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심 교수는 "부동산 규제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들이 땅을 아주 비싸게 내놓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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