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초인플레 올 것" vs 옐런 美장관 "내년에 사그라들 것"

중국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해 불거진 공급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을 두고 '암호화폐(코인) 큰 손' 잭 도시와 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이 서로 다른 전망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의 인플레이션 인식이 엇갈리는 양상은 특히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시점에 더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계속 빠른 속도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내년 하반기 이후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4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에 출연해 "이미 진행된 일들(공급망 대란)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로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우려되고 걱정되는 일이지만 정부가 통제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물가는 백악관이 물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올 정도로 급등한 상태다.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해당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 등이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자 옐런 장관이 진화에 나선 셈이다.


앞서 지난 13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4% 올라 30년만에 최고치 돌파를 앞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CPI는 같은 기간 4.0%올라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해 8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평균적으로 2.0%(평균물가안정 목표제)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원자재 시장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 구리 등 가격이 치솟고, '산업의 쌀' 반도체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대란이 일어나는 한편 일자리 시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항구에선 물건을 실은 컨테이너가 제 때 운반되지 못하는 등의 다방면에서 공급망 대란이 일면서 각 국에서는 기업들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떠오른 상태다.


반면 비트코인 애호가로 알려진 트위터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23일 도시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초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며, 이미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도시 CEO의 '초인플레이션 위기론'은 옐런 장관 뿐 아니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과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 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자산배분 부문 CIO 등이 지난 주에 낸 낙관론과 대비된다.

옐런 장관 등은 내년 하반기 이후 물류 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인플레이션이란 연간 수백 퍼센트 이상으로 물가가 폭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2000년대 중반 이후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도시 CEO가 초인플레이션 위기론을 강조한 것은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이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상당수는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에 대비해 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도시 CEO는 자신이 창업해 CEO로 활동 중인 핀테크 업체 스퀘어를 통해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에 투자해왔다.

그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코인 투자 큰 손'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 등은 암호화폐 애호가로 유명하다.


지난 달 트위터는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역 식당 등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주고 받는 팁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와 스퀘어는 각각 오는 26일, 나음 달 4일에 '2021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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