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체 기술, '정부→민간'으로…사업비 80% 산업체 집행

연합뉴스 제공.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진행된 한국 우주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누리호는 탑재체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탓에 이번 1차 발사가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사 경험은 앞으로 한국 '민간 우주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무형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3일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계획 시작 단계부터 국내 산업체 육성을 지원하고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누리호를 만들고 쏘아 올리는 전체 과정에 국내 민간기업 300여 곳에서 500여 명이 힘을 합쳤습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 정도인 약 1조5천억 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습니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맡았고 엔진 총조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 체계종합(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곳) ▲ 추진기관/엔진(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등 9곳) ▲ 구조체(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 ▲ 유도 제어/전자(7곳) ▲ 열/공력(한양이엔지, 지브이엔지니어링 등 3곳) 등 주력 분야 참여 기업만 30여 곳에 이릅니다.

누리호를 쏘아 올린 발사대도 현대중공업이 총괄해 4년 6개월에 걸쳐 건립된 국산입니다.

정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체를 2027년까지 도합 5차례 더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누리호 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우주 개발은 정부 주도로 진행됐지만 앞으로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고, 그 기술이 민간에 이전되며, 민간 스스로 고체연료를 활용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민간에서의 우주 생태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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