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오르는 게 훤히 보이는데 참을 수 없지"…매매건 급감에도 투기 수요 여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매경DB]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외지인들의 매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건 실거주 목적보단 임대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49만40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외지인의 매입 비율은 14만1000여 건, 28.6%였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율은 2019년 20.6%에서 지난해 24.5%, 올해 28.6%로 해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아파트 매매 건수는 61만4180건으로 약 20% 줄었지만, 외지인 매수 비율은 더 높아졌다.


정부는 그동안 외지인들의 아파트 투기를 가격 급등과 시장 교란의 한 원인으로 간주하고 각종 규제를 쏟아냈다.

하지만, 아직은 정책 약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4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북 38.0%, 인천 35.7%, 경기 29.2%, 전북 29.1%, 경남 28.0%, 울산 23.5%, 광주 22.0%, 부산 18.6% 순으로 집계됐다.

충남(역대 최고치는 2008년 45.3%)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ㅇ 아파트에 외지인 매수가 몰리며 가격이 급격히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규제로 묶인 경기·인천 지역 대신 비규제 지역이 많은 충청권이 투기의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지역 투기 대상지로 부상 왜?


청주시 도심 모습 [매경DB]
충청도 지역은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손꼽히는 외지인들의 '투기성 매수'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역시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충남·충북 아파트 가격은 매주 기록을 경신하면서 과열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8일 기준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인상률은 0.33%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0.40%), 경기도(0.35%)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수도권과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의 평균 평균 인상률(0.23%)과 지방 평균 인상률(0.2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충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승폭이 3.5배에 달한다.


이 기간 제천시(0.55%)의 가격 상승률이 눈에 띈다.

제천시는 하소·장락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을 높이면서 충북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충주시(0.40%)도 연수·교현동 구축 위주로 상승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충남 역시 지난주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충남은 지난주 대비 0.31% 가격이 오르면서 8개 시도중 충북에이어 두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천안(0.38%↑), 공주(0.19%↑), 논산(0.12%↑) 등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외지인의 충청도 아파트 매입 비율도 증가세를 보인다.

충남·충북의 외지인 아파트 매수 건수 자체는 각각 1만2186건, 8670건에 달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1~8월 충북의 아파트 총 거래량은 2만2828건 중 8680건(38%)이 외지인이 매입했다.

이 기간 거래된 매물의 3분의 1 이상을 외투자들이 쓸어간 셈이다.

충북에서 외지인 아파트 매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시(43.4%)로 같은 기간 총 1만3049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충북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5669건이 외지인이 매입하면서 충북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 파크자이' 전용 84.9535㎡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6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말 같은 주택형이 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8개월 사이 2억2500만원 급등했다.


청주는 지난해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에 이어 올해초 오창읍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의 개발호재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발호재에 이어 저평가된 지역이라는 입소문이 끊이질 않으면서 조정대상지역임에도 여전히 실거주 목적보다 임대 또는 단기 시세차익 투자적 목적의 외투자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충남 역시 총 2만9454건의 아파트 거래 중 1만2186건(41.3%)이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충남 천안시의 경우 올해 들어 외지인 아파트 매수 비율이 46.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안시의 올해 외지인 아파트 매수 비율은 46.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당진시의 경우 올해 체결한 매매계약 절반 가량(49.1%)이 외지인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합수 KB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충청권은 다른 지방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기업들의 투자와 각종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외지인들이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입주 물량 감소와 공급 부족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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