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우회상장·금융당국 특혜 의혹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해외 법인을 통해 가상화폐를 우회 상장하고 특정 세력이 이익을 보게끔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업비트 인도네시아 법인에 상장해 있던밀크(MLK), 디카르고(DKA), 톤(TON) 등이 지난해 2∼8월 국내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반짝 급등했다면서 작전 세력이 고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밀크, 디카르고, 톤은 모두 한국 업체가 ICO(가상화폐 공개) 프로젝트를 진행한 종목입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1일 국내 업비트에 진입한 밀크는 상장 당일 시초가 1천620원에서 2천620원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가 7시간 뒤 1천250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지난해 7월 14일과 8월 25일 각각 상장한 톤과 디카르고 역시 상장 직후 30% 안팎으로 급등했다가 7∼8시간 뒤 시초가 부근으로 떨어졌습니다.

윤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달 17일 업비트에 대한 신고를 수리한다고 발표한 즉시 고객 확인 의무를 이행하도록 해야 했는데 이달 6일까지로 유예했다면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가상화폐 열풍으로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챙기고 있는 업비트를 보유한 두나무는 최근 한국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에 대한 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는 "두나무만 유예될 정책을 사전에 알고 공지한 것이 아니다"라며 "업비트는 10월 5일 신고수리증을 수령하였고, 다음날 6일부터 고객확인제도를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회 상장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는 업비트 APAC 소속으로 두나무는 아무런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단순 해외 제휴 관계"라며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