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수상한 후원' 도마위…후원 단체 '보조금 유용' 확인하고도 10억원 손내밀어

【 앵커멘트 】
IBK기업은행이 테니스 유망주 육성을 위해 3년간 1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비인기 스포츠 육성을 위해 결단을 내린 건데, 운영 대상을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수상한 후원에 대해 김용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한국중고테니스연맹에 대한 감사보고서입니다.

연맹은 지방자치단체부터 보조금을 받아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는데, 매년 약 6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조금은 대회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식비와 개인의 자동차를 고치는 데 쓰였습니다.

블루베리와 꿀을 구입해 택배로 보내고 대회경비로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대회경비는 주니어육성비 명목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증빙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천시청에서 받은 보조금으로는 노트북을 구입했습니다.

연맹은 지난 3년간 1천300만 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구입했는데,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없습니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이 최근 3년간 이처럼 부정하게 사용한 금액은 2억 원에 달합니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문제의 연맹과 지난달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업은행이 3년간 1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는데, 연맹은 법정기부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돈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기업은행도 후원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연맹의 문제점을 확인했지만, 진행은 계속됐습니다.

이에 최근 국정감사장에서도 횡령을 한 단체와의 후원 배경을 지적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전재수 / 국회의원
- "법정기부 단체도 아니고, 횡령도 하고 또 운영도 제대로 안되가지고…어떻게 해서 3년동안 10억 원을 후원하기로 한 겁니까?"

▶ 인터뷰 : 윤종원 / IBK기업은행 은행장
- "저희는 나중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횡령 이런 부분을 보고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그만둘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습니다만 테니스 육성 발전을 위해서…"

기업은행 관계자는 "운영과 예산을 이원화해 중고테니스연맹은 운영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기부금은 투명성을 위해 기부가 가능한 비영리법인을 통해 집행하고 관리·감독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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