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헬스케어에 꽂혔다…KB손보·신한라이프는 '자회사' 만들고 미래에셋생명은 '종합보장보험' 상품 내놓고

【 앵커멘트 】
보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분야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의 트렌드가 사후보장에서 사전예방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인데요.
금융당국도 시장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KB손해보험.

이달 중 'KB헬스케어'라는 사명으로 설립될 이 신설 자회사는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KB손해보험 관계자
- "고객별 건강 상태 기반 건강목표 플랜이라든지 식단 데이터 분석 서비스라든지 이러한 서비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사업 초기에는 B2B 기업 고객 중심으로 향후에는 B2C 개인 고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신한라이프도 이달 말 헬스케어 자회사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반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을 자회사로 독립시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류지훈 / 신한라이프 차장
- "지금은 하우핏에서 홈트레이닝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 분사를 하게 되면 좀 더 다양한 콘텐츠랑 하우핏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달 '헬스케어 종합보장보험'을 출시했고, 삼성화재는 기존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을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건강보험의 트렌드 변화가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소비자가 병에 걸리면 보험사가 약속했던 금액을 제공하는 것이 전통적인 보장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사전에 질병에 걸릴 위험을 예방하는 게 보험 업계 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융당국도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를 꾸리고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떠오르는 헬스케어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훈 / 금융위원회 사무관
- "기존 보험 서비스는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1회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이었습니다. 반면 앞으로 보험과 헬스케어가 접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사전적이고 항시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로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는 2026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약 7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 nadaho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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