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화학 3형제' 한데 뭉쳤다…11월 통합법인 '애경케미칼' 출범 "그룹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키울 것"

【 앵커멘트 】
화학에서 시작해 유통, 항공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애경그룹이 다시 화학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화학 계열사들을 하나로 합친 통합 법인을 출범하기로 한 건데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매출 증대를 함께 거둬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애경그룹이 오는 11월 '애경케미칼'을 출범합니다.

화학 계열사인 '애경유화'와 'AK켐텍', '애경화학'을 하나로 합병한 종합 화학사입니다.

▶ 인터뷰 : 이성훈 / AK홀딩스 재무팀 상무
- "그룹 내에서 화학 사업은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요. 화학 산업이 장치 산업인 만큼 합병을 통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이루는 게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화학 3사를 통합해서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 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애경케미칼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

화학 3사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고 베트남과 중국, 인도에 위치한 공장을 증설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공장에서는 화학 3사의 대표 제품인 가소제와 계면활성제·불포화폴리에스터수지(UPR) 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수직계열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불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는 M&A와 R&D 규모를 대폭 확대합니다.

사업 영역도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해상유와 항공유, 섬유 등으로 넓힙니다.

바이오 항공유의 경우 제주항공을 보유한 만큼 항공업계에서 요구하는 친환경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경그룹은 합병을 계기로 지난해 화학 3사가 올린 1조4천억 원의 매출을 2030년까지 4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합병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애경유화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우제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애경유화의) 시가총액이 6천억 원대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겠고, 피합병 계열사들의 자본 대비 이익 창출 능력이 높아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애경케미칼이 글로벌 종합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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