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플렉스문화' 확산에 명품시계 '불티'…롤렉스·오메가 등 백화점 매출 60%나 '쑥쑥'

【 앵커멘트 】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을 선호하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의 코로나 보복 소비는 롤렉스 등 명품 시계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열기에 일부 브랜드는 웃돈만 1천만 원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보복 소비에 이어 자기표현과 과시욕구를 뜻하는 '플렉스'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명품 시계 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입니다.

최근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고시장에서 롤렉스 시계의 웃돈은 1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오픈런(백화점 개장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에도 시계를 살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매장에서 소비자가로 롤렉스를 구매한 사람을 '성골'이라 부르는 용어까지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롤렉스 매장 관계자
-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10시 30분 이전에 게이트에서 줄 많이 서계시고요. 재고 사항은 실시간으로 변동되고 있어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온·오프라인의 명품 시계 매출이 급증하고, 관련 제품 전시가 흥행하는 등 명품 시계 소비가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명품 시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 올랐습니다.

현대백화점은 40.3%, 신세계백화점의 시계·주얼리 매출이 65.6% 뛰었습니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에서는 명품 시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신태림 / 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마스터피스존'이라는 특별한 명품 시계와 보석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상시적으로 운영 중인데요. 최근 명품 시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더 희귀한 아이템이나 고가의 모델들이 입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복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SNS를 통해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회원 수 10만 명이 넘는 시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품 시계를 새로 구매했다는 내용의 인증 사진들이 매일 같이 올라옵니다.

구매 방법을 물어보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명품 시계만을 전문으로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니아층이 많아지면서 과거 소수 브랜드에만 몰렸던 수요가 명품 시계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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