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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압박수위 높이는 英…"30조원 원전 손떼라"
기사입력 2021-07-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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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중국 업체를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악화일로에 있던 영·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졌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중국 국영 원전 업체 중국광핵집단(CGN)을 영국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원자력발전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2015년 영·중 합의 이후 CGN이 20% 지분을 투자해 추진 중인 영국 남동부 서퍽의 200억파운드(약 31조7200억원) 규모 시즈웰 C 원전 건설 컨소시엄에서 CGN이 빠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

CGN이 33% 지분을 투자한 영국의 가장 큰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사업 중 하나인 230억파운드(약 36조4800억원) 규모의 서머싯주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CGN을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총리실은 CGN이 두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즈웰 C 원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국영 유틸리티 기업 프랑스전력공사(EDF)가 CGN을 대체할 다른 파트너를 이미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에서 불과 50㎞ 떨어진 에식스 인근 해안에 브래드웰 B 원전을 만드는 사업도 CGN이 주도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가 건설 계획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는 밝혔다.

CGN은 2016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를 이용해 해상발전소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영국 정부와 합의 후 진행 중이었다.


영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국가 핵심 기반시설 프로젝트 참여가 영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해 CGN을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CGN 배제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대변인은 "모든 원전 사업은 영국의 철저한 법적 규제와 국가 안보 요구에 부응하는 목적에 맞춰 진행돼야 하고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이 민감한 기술들을 획득하거나, 자국의 핵심 인프라 공급망이 중국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중 관계가 최근 중국 정부의 홍콩 탄압,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학대, 코로나19 기원 등을 놓고 최근 몇 년간 심각하게 악화된 것도 CGN의 영국 원전 프로젝트 제외에 영향을 끼쳤다고 FT는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주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잇달아 견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가 영국 5세대(5G)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해 "중국과 더 이상 예전처럼 함께 일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달 초에는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지분을 100% 보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가 지난 5일 영국 최대 반도체 회사 '뉴포트 웨이퍼 팹'(NWF)을 인수한 것에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연구투자기구(UKRI)는 정부 지침에 따라 NWF 보조금 지원을 지난 20일 중단했다.

영국의 핵심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영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WF는 중국 자본에 인수되기 전까지 520만파운드(81억원) 규모의 방위 구상 사업 등 10개 공공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NWF가 참여한 정부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총 규모는 5500만파운드(약 861억원)로 알려졌다.


영·중 관계는 군사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6일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영국은 지난 5월 말 항모전단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항시켰다.

항모전단은 인도, 싱가포르에 기항한 뒤 남중국해를 거쳐 한국과 일본에 기항할 예정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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