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SPA '탑텐·스파오' 맹활약 속 해외브랜드 '유니클로·자라'는 죽쒔다

【 앵커멘트 】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탑텐과 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가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1위인 유니클로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들이 재편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SPA 브랜드 3, 4위였던 '탑텐'과 '스파오'가 '자라'를 제치고 각각 2, 3위로 올라섰습니다.

부동의 1위였던 '유니클로'와의 격차도 줄였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9천749억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인 5천74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신성통상 탑텐의 매출은 2019년 3천340억원에서 지난해 4천300억원으로 30%나 증가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년간 매출 1조원, 연간 영업이익 2천억원을 유지하며 2위인 탑텐과 6천억원이 넘는 매출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에 더한 코로나19 여파로 불과 2년 만에 유니클로와 탑텐과의 격차가 1천억원대로 줄어든 겁니다.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토종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출점으로 인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탑텐은 지난해만 150여개의 달하는 점포를 새로 열었고, 올해도 30여개를 늘릴 예정입니다.

이랜드 계열의 스파오도 지난해 2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늘리며 점포 확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유니클로와 자라는 명동점과 홍대점 등 주요 거점 매장을 줄줄이 폐점하면서 매장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SPA 시장 1, 2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내 SPA 브랜드 관계자
-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올라왔고 실적도 올라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SPA) 브랜드들이 역전하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다…"

실제로 2016년 말 130여개에 불과했던 탑텐의 매장은 현재 450여개를 넘겼습니다.

올해 1~4월 탑텐의 온라인 매출 성장률도 전년 대비 100%에 달해 연매출 5천500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사세 확장으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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