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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울 걱정에 못 낳는 것은 어디든 비슷…인구 대국 중국의 실상
기사입력 2021-05-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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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시민들이 벚꽃놀이를 즐기는 모습. [AFP = 연합뉴스]
수십년간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이 인구 감소를 걱정하게 된 이유는 태부족인 '보육시스템'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일하는 여성 비율은 높은 반면, 어린 아이를 맡길 만한 공공 보육 시설이 부족하다.

가사 도우미 비용도 비싸 조부모가 육아를 돕지 않으면 직업을 포기하거나, 둘째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이 많았다.

2년 연속 세계 최저 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0.92)을 기록한 한국과도 유사한 상황이다.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저렴한 공립 보육 부족, 생활비 상승, 노동시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청년데일리 사회조사 센터에서 3월 19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3%가 둘째 아이를 갖기 꺼리는 이유로 '가사를 도울 사람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재정적인 어려움(61.7%), 안전한 보육시설 부족(54%), 주택문제(41.6%)가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공립 유치원에 보내기도 쉽지 않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사립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립 유치원 비율이 1997년 전체 77%에서 2019년 38.4%로 반토막 났다.


나이가 어린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은 더 적다.

이용 아동 중 4.7%만 3세 미만이다.

OECD 회원국 평균(32%)보다 훨씬 낮다.

선전의 IT엔지니어인 청민이 씨는 "생후 6개월된 아들을 사립 보육원에 보내는데 매달 8000위안(약 140만원)이 들었다"며 "비슷한 나이의 두 아이가 있다면 감당할 수 없다"고 SCMP에 말했다.


2019년 기준 허난성 농촌 주민들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평균 1만7300위안이지만, 유치원 1년 수업료는 5000~1만위안에 달했다.


가사 도우미 비용도 만만치 않다.

광저우에서 가사도우미 업체를 운영하는 후즈젠 씨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가사 도우미 월급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도우미 비용으로)6세 미만 아이는 6000~7000위안, 3세 미만 유아는 8000위안 이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채용 플랫폼 58.com은 내년까지 도우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3000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일하는 여성 비율이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여성 노동률은 미국(57%), 일본(54%)보다 높은 61%다.

일하는 여성이 많은데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결국 많은 가정이 조부모에 의지하게 되는 구조다.


중국 교육학회에 따르면 베이징과 광저우 등 6개 주요 도시 3600가구 대상 연구 결과, 80% 이상의 가구에서 미취학 아동 양육에 조부모가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0%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조부모의 도움을 받았다.

SCMP는 중국 도시에서 성인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1800만명의 노인이 이주했고, 이 중 43%는 손주를 돌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보육센터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황원정 중국 인구학자는 "3세 미만 아동 보육 등록률을 50%까지 높이려면 약 10만개의 새로운 보육센터를 건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이달 초 발표한 '제7차 전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중국 총인구는 14억1178만명이다.

10년 전 조사보다는 5.38%늘었지만, 출생아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에 출생신고된 인구 수는 전년대비 15% 줄어든 1004만명에 불과했다.

민생증권연구원은 "산아제한 완화, 출산장려책 시행 등 정책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산 감소세가 이어져 2033년부터 연간 1000만명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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