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정규직 5천명을 정규직화하며 2019년 출범한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최근 기간제 근로자 2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면서 신입직원 채용 공고까지 올렸습니다.
손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서 기간제 직원으로 근무하다 해고된 근로자가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당 해고'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올린 A씨는 근무기간 동안 1개월에서 3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수차례 작성하도록 한 회사 측 요구에 따르며 무기계약직 전환을 기대했지만 2년이 되는 시점에 도로공사서비스 측이 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아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결과, 지난 4월30일자로 근로자 280여 명이 해고됐습니다.
이들을 대량 해고한데는 산업 변화로 지속적인 인원 감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로공사서비스는 기간제 근로자 대량 해고를 이틀 앞둔 4월28일, 179명의 정규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문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동윤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인사팀장
- "일단 저희 회사가 인력을 감축해야하는 회사입니다. 앞으로 무인 정산기 도입이 되고요. 하이패스 이용률 증가에 따라 T
CS 차로가 감소하기도 합니다. 향후에 여러가지 기술적인 변화때문에 적합한 인력을 공개채용을 해서 저희가 뽑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로공사서비스 측의 답변과 다르게 이번 신입 직원 채용은 A씨 등 기존 직원들이 해왔던 일반 수납업무 담당을 뽑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기간제 근로자들을 정규직화 하지 않으려는 꼼수였던 셈입니다.
▶ 인터뷰(☎) : 김동윤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인사팀장
- "기간제 근로자들이 남아있는 분들은 있는데 한 550명 정도 됩니다. 부득이 무기근로로 전환한다든가 하는 것은 생각 못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신규채용 계획 없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계약직 근로자들도 2023년이면 모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2019년 7월 직원 5000명을 정규직화하며 탄생했지만 정규직 전환 이후 스스로 비정규직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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