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대재해법 시행인데 삼성물산 현장서 1분기에만 사망자 2명 나와…대우·현대·GS·롯데건설도 사망사고로 '근로자 무덤' 오명


【 앵커멘트 】
올해 1분기 동안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인 삼성, 대우, 현대, GS 등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내년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대책을 세우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변화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토교통부가 올해 1분기 동안 건설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시평순위 1위의 삼성물산.

지난 2월 강릉안인화력 건설공사에서, 3월에는 정자동 업무시설 공사에서 각각 1명씩 사망해 모두 2명의 건설근로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우건설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역시 올해 1분기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의 사고 사망자 수는 6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배나 늘어난 수준.

100대 건설사 가운데서는 태영건설에서 총 3명의 근로자가 사망해 가장 많은 근로자가 숨을 거뒀습니다.

건설업계는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돼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에서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7일 10대 건설사 안전임원들을 불러 산재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기업들은 안전교육 강화와 관리비 증액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고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정말 기업들이 어마어마하게 움직이고 있거든요. 몇몇 기업은 안전관리비는 무한대로 쓰라는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투자도, 인원도 많이 충원하고 했는데. 바로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 국토부는 1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에 대해서 6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추진되는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에 업계의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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