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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X천우희, 아름답게 스며든 시작의 여백 ‘비와 당신의 이야기’(종합)
기사입력 2021-04-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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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과 천우희가 그려낸 아름다운 여백을, 오랜 기다림을 기다린 관객들과 채워나갈 전망이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강하늘, 천우희, 조진모 감독이 함께해 작품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진모 감독은 “지금까지 작업을 몇 작품 하지 않았지만 ,영화라는 것을 작업하면서 그간 어느 이야기에 있어서 상황들만 나열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영화는 선행되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더라. 지금 시간도 많이 지났고, 생각해보면 그 가운데 기다림이 항상 존재했다.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떤 말에 태도를 취함에 따라서 지금 내 시간이 어떻게 됐을지, 비가 상황마다 다르지만 그때마다 다른게 감성적으로 같고 좋지 않을까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편지나 말로 바뀌었고, 그 안에서 비와 기다림이 차례대로 들어왔다”라고 비와 기다림을 연결한 계기를 전했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대본을 꼽았다. 강하늘은 “출연 계기는 사실 하나 밖에 없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런 분위기와 톤을 오랜만에 대본으로 읽게 됐다. 읽으면서도 내가 옛날에 연애 편지를 쓸 때 어땠었지 하는 기대감과 설렘이 이 대본을 느끼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 이 대본이 흡입력이 있었고, 주는 마지막까지 치닫아 가면서 오는 감동이 대단한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모여왔던 것이 소소하게 탁탁 터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더더욱 좋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나한테 그런 어떤 감동을 준 대본이 아닌가 싶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천우희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흔치 않은 이야기더라. 1990년대, 2000년대의 감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를 오랜만에 읽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에필로그다. 에필로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소희(천우희 분)로 분하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도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웹 예능프로그램 ‘문명특급’에서 강하늘과 천우희는 “나라는 줄기에서 시작해 다양한 얼굴을 표현해보고자 노력을 해봤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와 관련해 강하늘은 “나는 이번 이 작품에 들어와서,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영호(강하늘 분)라는 인물은 많이 비워져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님, 작가님도 그렇고 내 나름대로 그걸 채워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고, 나도 좋았다. 다른 작품과 차별점이라면 캐릭터에 입각해서 내가 조금 더 그 사람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면, 영호는 진짜 내가 하는 반응, 호흡들을 넣어보려고 노력했다. 대본 속 영호의 빈칸을 나 강하늘로 채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천우희는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 가만히 존재했다가 어울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그는 “지금까지는 어떤 극적인 캐릭터로 분해서 감정적으로,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한계에 부딪혀 보려고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한 게 내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연기할 때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싶었다. 후자를 어떻게 할지 모르는데, 그걸 담아주시는 감독님은 섬세하게 이야기해주셨다. 표정, 움직임에 대해 강약조절을 많이 이야기해주셨고, 나도 거기에 맞춰서 최소화를 시켰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배경이 되는 2003년도, 강하늘과 천우희 역시 비슷한 세대로 당시를 경험했던 만큼 이와 관련된 추억을 꺼냈다. 채팅사이트, 옛날 카메라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 가운데 강하늘은 ‘치킨마요’를 꼽았다. 그는 “2003년 하면 치킨마요가 생각난다. 치킨마요를 처음 먹었었다. 강렬한 맛으로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라고 이유를 공개했다.

이를 들은 천우희는 “나도 생각나는 게 있다. 야자시간을 앞두고 배가 고팠다. 친구들과 짜장면을 시켜 먹은 적이 있다.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그때 머리가 길었다. 운동장에서 서서 먹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더라”고 설명했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해당 모습을 재연하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천우희는 “친구 5명과 쪼로로 서서 바람을 맞서면서, 머리를 날리며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얼굴에 묻으면 안되니까. 쪼로로 5명이 서서”라고 말했다.

첫사랑, 2003년, 두 남녀의 사랑 등에 대한 소재는 종종 볼 수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가진 차별점은 무엇일까. 조진모 감독은 “사랑의 개념은 같지만, 이 영화가 가진 차별점은 두 사람 사이에 시각적으로 빠질 수 있는 게 결여되면서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게 차별점이다”라며 “첫사랑에 대한 그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이뤄진 상태에서의 과정이 아닌 이게 첫사랑일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소희(천우희 분)와 영호가 가진 또 다른 소희, 영호의 여백을 남겨두면서 둘이 연기를 해나가는 상황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시각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백이 큰 차이점이다”라고 설명했고, 강하늘과 천우희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거다”라고 어필했다.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눈에 띄는 것은 강소라의 특별출연이다. 특별출연이지만 아주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진모 감독은 “특별출연이라고 해서 분량이 많고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영호라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인물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냐 중 그 누군가다. 영호에게 중요한 인물이었야만 했고,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하는 친구였어야 한다면 분량보다는 설득력이 있는 정도의 노출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소희의 엄마(이항나 분)가 듣는 라디오DJ의 목소리에도 조진모 감독이 참여했다. 그는 “맞다. 내가 했다. 솔직히 내 목소리가 라디오DJ랑 잘 어울릴 거라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괜찮을 줄 알고 내가 하겠다고 주장했다”라며 “사실 성우를 쓰자 했는데 내가 주장했다. 녹화 당일 날 미안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좋다. 한번 DJ를 하고 싶었는데 해서 감격스럽다”라고 소회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천우희와 강하늘은 자신들의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올 이유를 짚었다. 천우희는 “우리가 나오니까”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영화적 색감이나 느낌이 시나리오 때보다 더 감성이 잘 살아난 것 같아서 이런 날씨에, 오랜만에 보시면 이런 영화 참 좋았어, 좋지 하는, 모두가 곱씹을 영화지 않을까”라고 추가적인 어필을 보였다.

강하늘은 “아름다운 여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서 거리두기 때문에 옆자리를 비워둬야 하지 않냐. 그런 부분이 영화의 여백의 미와 같이 연결되면서 내 양 옆에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그 공간도 영화로 채워질 수 있는걸, 집보다 크나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와 거리두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영화로 채울 수 있는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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