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주 부진·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로 '어닝쇼크' HDC현대산업개발, 올해 턴어라운드도 '안갯속'

【 앵커멘트 】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도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이는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은 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에 대한 소송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데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주택사업을 강화해야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작년 HDC 현대산업개발은 부진했던 주택 분양 실적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천70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천202억 원으로 46.8% 감소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신규 분양이 축소된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일부인 2천10억 원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된 것이 매출과 순이익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신규분양 축소의 영향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HDC 현산의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DC 현산의 1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와 2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년 HDC 현산의 신규 수주(3조9천억 원) 성과 역시 전년보다 31% 감소했고, 그 가운데 주택부문(2조9천500억 원) 수주도 약 40%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외주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 주택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장경험이 많은 하원기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는데, 이는 주택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출시 20주년을 맞은 '아이파크' 로고 리뉴얼을 단행하며 브랜드 고급화에 공을 들이고, 작년 12월에는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리모델링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현산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분양 목표를 잡은 만큼 다른 대형 건설사만큼의 주택사업 성장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현산이 작년도랑 비슷하게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올해 1만5천 세대 계획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숫자적인 측면에서 놓고 보면 아무래도 타 대형 건설사보다는 숫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부분은 아쉬워 보이긴 하고요."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 전문가 등용과 브랜드 리뉴얼, 리모델링 사업 확장을 통해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서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 반환 소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손익 반등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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