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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美 경제 엔진…제조업 살아나고 고용도 회복
기사입력 2021-04-0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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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관광객 10여 명이 디즈니 스토어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팬데믹 발생 전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붐볐던 이곳이 1년여간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유명 극장 'AMC 엠파이어 25'. 오후 2시 이곳을 찾아 영화 '고질라 vs 콩' 예매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밤까지 9회 상영이 예정돼 있는데 모두 매진이었다.

이 극장 바로 옆에 있는 유명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맨해튼 주요 관광지도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맨해튼 호텔 경기 역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맨해튼에 소재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10% 정도에 그쳤던 투숙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움직임은 공항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3800만명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정상 시기였던 2019년 3월의 53% 수준이지만,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항공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까지 일주일 평균 상업용 항공기 이륙 건수는 7만7708건으로 팬데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중단됐던 조종사 채용을 재개했다.


미국 경제가 곳곳에서 회복의 신호음을 울리고 있다.

이날 주요 글로벌 대기업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이 1억명에 육박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날 2조2500억달러 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 증시가 2분기 첫 거래일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S&P500지수는 1.18% 오른 4019.87에 거래를 마쳤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64.7로 오르며 시장 컨센서스(61.7)를 크게 웃돌았다.

PMI는 198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고 10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런 회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백신 보급 확대다.

미국 백신 접종자는 1억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9960만명을 기록하며 접종률이 30%를 돌파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5610만명이다.

이날 접종을 받은 사람은 336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금값은 1분기에 9.6% 하락했다.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1895.10달러를 기록했던 금 선물 가격은 3월 말 1713.80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 회복 움직임은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29달러(3.87%) 상승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오는 5~7월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참가국들은 5월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유국들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가 감산 축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우려돼서다.


지난 3월 미국 고용시장은 확연하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3월 비농업 일자리가 91만6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7만5000명)보다 36%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증가를 주도한 분야는 레저·접객업으로 25만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3월 실업률은 6.0%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자는 97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대비로는 여전히 400만명이 더 많은 규모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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