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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자회견이 남긴 뒷말
기사입력 2021-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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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글로벌] "내 계획은 재선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다.

그게 나의 기대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024년 재선 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반(反) 바이든 진영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78세(1942년생)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폭스뉴스의 대표 앵커 션 해너티는 기자회견이 있던 날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더듬는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얼마 전 에어포스 원 계단을 오르다 수차례 발을 헛딛는 모습과 함께였다.

그러면서 "폭스뉴스는 질문을 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에 대해 물을 기회가 없었다"고 조롱하듯 말했다.

해너티는 바이든 대통령이 메모장을 들고 나온 것을 두고도 "이런 모습은 생전 처음 봤다"고 했다.

그러자 MSNB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메모를 보며 말하는 영상을 내보내며 바이든 대통령을 간접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하면 꽤 늦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33일 만에 기자들 앞에 섰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64일이 걸렸다.

물론 그는 CNN과 타운홀 미팅도 열었고, 수시로 기자들 질문에 즉석 답변하는 자리도 있었다.

그러나 '공식 회견'이 유달리 늦어진 것은 사실이고, 백악관 기자들이 계속 불만을 제기하자 마지못해 응했다는 뒷얘기도 흘러 나온다.


평소 스스로를 '말실수 대장(Gaffe Machine)'이라고 인정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실수를 연발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적은 카드를 챙겨온 그였지만 '상원에서 필리버스터 제도를 고쳐야 하는가'를 주제로 답변하다가 결국 말이 꼬여버렸다.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헷갈렸는지 "어쨌든(anyway)"이라며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얼렁뚱땅 답변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이날 트위터에 해당 장면을 올리고 "이게 정상이고 이 사람이 책임자인 척 하는 것이 솔직히 슬프다"고 조롱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순위를 언급하다가 미국이 85위라고 말했다가 몇 문장 뒤에 스스로 13위라고 정정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이름을 '카야니(Kayani)'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백악관은 사후 배포된 기자회견 녹취록에선 '카야니'를 '가니(Ghani)'로 슬쩍 바꿔 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를 선정한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즉석에서 질문권을 주지 않고 미리 순서까지 정해놓았기 때문이었다.

백악관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이스트룸에 30여 명의 기자만 사전 초청했다.

하지만 이날 질문할 기회를 얻은 기자는 10명에 그쳤고 이들에게서 총 31개의 질문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공보팀이 미리 선정한 듯 기자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메모을 보며 순서대로 질문권을 줬다.

첫번째 질문을 AP통신 기자가 한 것은 백악관의 전통을 따른 듯 했다.

이어 PBS방송, 워싱턴포스트, ABC방송, 월스트리트저널, NBC방송, CBS방송, CNN방송, 블룸버그통신, 유니비전(스페인어 방송사) 등 모두 10개 언론이 백악관의 선택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로는 백악관 출입인 한국계 김승민 기자가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폭스뉴스가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으나 1등 신문인 뉴욕타임스(NYT)도 빠지긴 했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피터 두시는 회견 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과 설전을 벌였다.

백악관 방송사 풀(pool)에 참여하는 5대 방송사 가운데 자신들만 질문권을 얻지 못했다며 "이것이 백악관의 공식 정책인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그러자 사키 대변인은 "내가 브리핑 룸에 들어올 때마다 당신의 질문을 받아줘야 하는가"라며 "대통령이 취임한 뒤 그동안 당신 질문을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는 이번주에 '폭스뉴스 선데이'에 세번째 출연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공식 기자회견은 딱 한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매일 여러 건의 트윗을 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밝히고, 백악관 잔디밭이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즉석 문답을 즐겼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기자는 많지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기자는 적다는 농담까지 회자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만 무려 7번이나 기자회견을 열며 '공식적 소통'을 선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부분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한자리에서 수십개의 질문을 받는 공식 기자회견보다는 성명만 낭독하고 뒤돌아서는 방식을 선호하는 듯하다.

물론 첫 공식 기자회견의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몇차례 말실수를 했지만 대체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은 것은 인상적이었다.

일각에선 오히려 기자들의 질문이 편향됐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멕시코 국경에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는 문제에만 질문이 집중됐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관한 질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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