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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기 회복 중이지만 긴축 검토할 때는 아냐"
기사입력 2021-03-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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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공급 축소를 검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다.

미국 금리 정책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금리 조정이 아니어도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연준의 유동성 공급 축소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자체에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연준이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신중에 신중에 또 신중을 더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시장에서 무질서한 상황이 분명해지면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일관된 신중함'에 신뢰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일까.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금리가 치솟을 때마다 파월 의장의 구두 경고가 먹히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날 오전 한때 1.684%까지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1.63%로 내려갔다.

그러나 18일에는 다시 10년물 국채 금리가 1.74%를 돌파하며 요동쳤다.


파월 의장이 당장 유동성 공급 축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자 증시는 바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다(not yet)"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2% 물가 목표 상회'를 금리 인상의 선결 조건으로 천명한 상태다.

1조9000억달러 규모 신규 부양책과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이런 가능성조차 극구 부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연간으로 환산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일각에서 4~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정책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 추세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위기 전과 비교하면 950만개 일자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시장의 우려에 대해 "전망이 아니라 실제 경제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올해 기록적인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연준은 2021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2.3%포인트 높은 6.5%로 수정했다.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경기부양책이 통과됨에 따라 전망치를 대폭 높인 것이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은 올해 미국 성장률을 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1984년(7.2%) 이후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7.3%를 넘어서면 1951년 이래 7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 도표(dot plot)'를 통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점 도표는 FOMC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본 위원이 늘어나 연준 내에서 경기 인식이 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FOMC 위원 18명 중 2022년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같은 기간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유동성 공급 축소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이날 연준 발표 후 "올해 4분기 중 테이퍼링이 개시될 것이고 2022년 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8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7만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70만건을 소폭 웃돌았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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