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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1.4조 늘린 금융지주…M&A쟁탈전 예고
기사입력 2021-03-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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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금융지주들이 자본을 1조4000억원이나 확충하면서 본격적으로 덩치 경쟁에 들어갔다.

금융그룹들은 당국의 코로나19 대비 지침에 따르면서 오는 6월 말 이후 배당을 다시 늘리기 위해 곳간을 불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금융권에선 이들이 은행, 보험, 증권사 등 알짜 금융사 매물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실탄을 쌓고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 등 3대 금융지주가 올해 1~4월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규모가 총 1조4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들 지주의 작년 상반기 전체 발행액(1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많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 받는다.


금리 수준은 연 3%대로, 일반 은행채(1%대)보다 높아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 매력이 크다.

신한금융은 16일 역대 최대 규모인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들어올 6000억원 중 3500억원을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쓸 것이며, 나머지 2500억원은 운영자금 목적이라고만 답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발행하면 지주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감소한다"며 "배당 등 주주 환원을 위해서라도 자본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작년에 코로나19 사태로 순이익이 감소한 와중에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력을 키운 바 있다.

신한금융의 자본 규모는 2019년 말 41조9000억원에서 작년 말 46조4000억원으로 1년 새 10.7%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 역시 2019년 13.9%에서 작년 3분기 16%로 높아졌다.


자본 규모나 재무 지표에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이지만 올해도 쉬지 않고 자본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신한금융 내에 없는 손해보험사를 M&A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나 생활 밀착형 플랫폼 기업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푸르덴셜생명이라는 대어를 낚은 KB금융은 올해도 M&A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KB금융 역시 자본을 크게 늘려 온 만큼 최근 철수설이 나온 씨티은행 등 알짜 금융사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작년 상반기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KB금융은 올해 이미 6000억원 발행을 마치고 추가로 다음달에 비슷한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10.7% 자본을 늘린 데 그치지 않고 또다시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작년 말 KB금융의 자본 규모는 43조3000억원이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가 강남 핵심 지역에 자산 관리 점포가 있는 씨티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2년 연속 대형 M&A를 하려면 자본을 크게 키울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말 21조5000억원이었던 우리금융의 자본 규모는 작년 말 23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우리금융 역시 초저금리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증권사 인수가 절실하다.

최근 증권사의 몸값이 높아진 만큼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초에 지주사 설립 후 첫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채권을 최대 2000억원 규모 영구채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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