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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대출금리…보름새 0.1%포인트 오락가락
기사입력 2021-02-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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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어느 시점에 대출을 받는지, 하루 이틀 차이를 두고 이자비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생겨 실수요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자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시중 금리 상황을 살펴보고 금리가 낮은 날 대출을 받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초 신한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금융채 1년물 기준)는 2.44%였지만 지난 19일에는 2.36%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26일에는 2.39%를 기록했다.

똑같이 2월 전세자금 대출을 받더라도 대출받는 날짜에 따라 금리가 최대 0.08%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전세자금 대출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이라면 연 8만원까지 이자비용이 차이 난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신규 기준)는 이달 초 2.40~3.65%였지만 26일 2.35~3.60%까지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신규 기준)는 이달 초 2.65~3.95%에서 26일 2.59~3.89%로 떨어졌고 신용대출 금리(하나원큐 일반대출 기준)도 2.77~3.37%에서 2.71~3.31%로 하락했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 대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76%포인트 오른 연 1.960%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전날보다 0.025%포인트 상승한 연 1.020%를 기록했다.

20·30년물 금리 역시 각각 0.041%포인트, 0.051%포인트 오르며 연 2.044%, 연 2.055% 수준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0.94%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5조~7조원 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 따른 한국 채권시장 약세 흐름을 막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1%까지 치솟았다.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주간 0.34%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과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물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돈줄을 조이는 출구 전략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과 대규모 국채 발행 가능성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대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소재용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며 재정 확대 정책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코로나19 충격 마무리 이후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꽂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더불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조기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했던 2013년과 유사한 모습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시장 금리 상승을 압박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규제도 대출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연말연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신용대출을 활용한 '빚투'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대출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은 각종 우대 금리를 없애고 고소득 전문직 위주로 대출한도를 줄이는 식으로 돈줄을 조였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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