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몰락 위기 처한 '청년몰 조성사업'…강화중앙시장 20여곳 중 1곳 남아

강화중앙시장 내 청년몰. (사진=최연훈 기자)


【 앵커멘트 】
매년 국감 때마다 정책의 실효성과 난맥상에 대해 지적을 받아온 '청년몰 조성사업'. 4년이 지난 현재 현장을 돌아보니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정작 청년들은 도전보다는 실패의 쓴맛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경인총국 백소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인천시 강화중앙시장에 조성된 청년몰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강화군이 2017년 청년 상인을 모집해 문을 열었습니다.

한때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청년상인도, 손님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 스탠딩 : 백소민 / 기자
- "2017년 4월 개장 당시에는 점포가 20여곳이나 있었지만 현재는 제과점 1곳만 남아있습니다."

같은해 경기도 평택통복시장 내 조성된 청년몰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개장 당시 청년 점포는 19곳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곳도 채 안 남았습니다.

그나마 맥을 유지하고 있는 한 청년사장은 다가올 재계약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최린 / 평택통복시장 청년상인
- "저희가 창업한지 계약기간이 올해가 마지막이거든요? 그러면은 재계약을 해야 되는데, 좋은 건물주 분들이 있으시지만 몇몇 건물주 불들께서 임대료를 과다하게 많이 올리셔서 재계약을 못하고 나가는 데가 있어요. 서로가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공실이 안 나도록 해주셨으면…"

청년몰 조성이 추진된 건 지난 2016년.

당시 정부가 침체된 전통시장을 청년몰을 통해 활성화 하겠다며 전국단위 청년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2017년부터 개장한 점포는 608개이고, 이 중 482개가 남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나와보니 현황집계에 대한 의구심만 커집니다.

청년몰 조성사업과 추가 확장사업비 등 지난 5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약 5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습니다.

애초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담당하고, 이후 유지관리는 각 지자체가 맡으면서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형국입니다.

더욱이 일부 지자체는 사후관리에 대한 의지나 지침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는가 하면, 5년으로 정해져 있는 계약기간 연장 여부조차도 명확한 기준을 숙지하지 못하는 모양샙니다.

▶ 인터뷰 : 지역 전통시장청년몰관계자
- "지금 거기가 2017년도에 조성하면서 조성하는 그런 지원은 끝난거고 현재는 임대차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청년실업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백소민입니다. [mkbs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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