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의 '이색 경력자 모시기' 행보 잇따라…씨젠은 해외 인허가전문가, 메디톡스는 특수통 검사 출신 영입

【 앵커멘트 】
씨젠메디톡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인허가 전문가나 검사 출신 인사까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목적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적임자를 뽑는 영입전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바이오 업계에서 화려한 경력자 모시기가 이어지는 배경을 고진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진단키트 대박'을 친 씨젠이 새로운 시도에 나섰습니다.

미 FDA와 유럽 CE 인증 등 해외 인허가 전문가들을 영입해 팀을 꾸리고 있는 것.

바이오 업계에서 이례적인 시도로, 씨젠의 독특한 매출 구조에 그 배경이 있습니다.

지난해 씨젠은 진단키트 등으로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 95%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왔습니다.

인허가 전담팀을 통해 강점인 해외 수출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씨젠은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발 부서와 인허가 부서가 협력해 해외 인증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디톡스는 검사 출신 이두식 부사장을 윤리경영본부 초대 본부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부장 등을 역임한 특수 수사통입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웅제약과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소송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디톡스는 신설된 윤리경영본부를 통해 사내 윤리와 준법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계획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업계 처음으로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영입을 시도합니다.

'주주 친화'에 방점을 맞춘 인재 영입 방식으로 다음 달 이사회에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임종진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수석디렉터
- "ESG에 기반해서 올바른 기업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더 도움이 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바이오 기업들의 '이색 인재' 영입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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