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업계 2위
한화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보험상품 판매는 손 떼고 개발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보함상품의 판매는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맡긴다는 계획인데, 1위
삼성생명과 3위 교보생명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것보다 내부조직을 강화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화생명이 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지금은 수성이 아닌 공격이 필요한 때"라며 "국내 최고 판매 전문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 보험판매 전문 자회사 '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개인영업본부 임직원 1천4백여 명과 전속설계사 2만여 명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판매 전문 자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보유 설계사 기준 보험대리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보험업계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의 분리 바람은 영업의 효율성 증진과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김동겸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전속설계사의 반복적인 이탈로 기존 영업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영업 통제권을 확보하는 대안이 부각됐습니다. 그리고 보험사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 관리 필요성도 (대두되면서) 판매조직 분리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승주 대표가 자회사 설립을 통한 판매 분리를 선언하자 내부에서는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규모 설계사 인력 이동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와 자사 상품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는 것.
▶ 인터뷰(☎) : 김태갑 /
한화생명 노조 위원장
- "전속 (설계사)조직을 포기하면 향후
한화생명 상품 판매는 감소하게 될 것이며, 회사의 수익구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1천4백 명의 정규직 직원들이 자회사로 옮겨가야 하는데, 분할 이후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저하가 불 보듯 뻔하기에 반대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1위
삼성생명과 3위 교보생명은 일단
한화생명의 판매 조직 분리 과정을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판매 조직을 분리하기보다 내부 설계 조직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전속설계사 영업본부를 2개에서 1개로 통합시켜 조직을 개편하고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교보생명 역시 '퍼스널 브랜드 체계' 구축을 통해 고객과 설계사 간 채널을 강화하며 전속 설계사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추진 중인 판매 조직 분리가 경영에 효율성을 높일지 아니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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