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홈플러스 경영진과 직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시세차익을 노려 알짜 점포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수천여명의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건데요.
MBK가 마트 사업과 직원들의 고용은 등한시하고, 돈벌기에만 급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이 등장하더니,
홈플러스 카트에 있는 배당금 뭉치를 빼냅니다.
서울 광화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직원들이 벌인 퍼포먼스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 MBK가 투자 실패로 배당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주재현 /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MBK의 투자 실패의 책임을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책임을 온전히 전가하는 행위에 대해서 직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이고요."
공시 등을 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7천300억 원 수준이지만, 그 사이 받은 배당은 1조2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또 매장 3곳을 폐점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천 여명의 대량 실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는 매장은 안산점과 대구점, 둔산점 등 세 곳.
가장 먼저 매각이 추진되는 경기 안산점은 전국 매장 중 매출 규모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알짜지만 매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르자 매장을 팔고 그 부지에 수십층 짜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안산점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 인터뷰 : 김규순 /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장
- "인근 점포 30km이내로 전배를 하겠다는 얘기를 점장이 얘기하더라고요. 확실히는 안하고, 근데 인근 점포에는 갈 곳이 없어요."
또 대구점의 경우 홈플러스 1호 매장으로 상징적인 매장이지만 매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매장 매각은 자산 유동화의 일환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2년 전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고용 유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조정 움직임이 일면서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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