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테슬라 수주 효과
2027년부터 매출 반영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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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직원이 드나들고 있다. [김호영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가 공식화됐지만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에서 74조원의 매출과 4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94% 급락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6조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지목됐다.
증권사들은 DS 부문의 매출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DS 부문의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3nm 이하 초미세 공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 기조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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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업계 “23조 테슬라 수주, 장기적으로 중대 전환점 될듯”
업계에서는 이번 테슬라와의 22조7600억원(165억 달러) 규모 대형 파운드리 수주가 단기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
이번 수주를 통한 연간 예상 매출액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사 기준 연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약 1% 수준에 불과해 즉각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도입한 3nm 이하 선단 공정에서 그동안 대형 고객사의 부재 현상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2nm 공정에서 테슬라와 같은 대형 고객 유치는 향후 새로운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테슬라가 팹(생산 공장) 운영에 직접 개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제조 경쟁력 회복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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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로봇 등에 활용될 차세대 AI6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번 수주는 2033년까지 8년 5개월간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다.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nm 공정으로 해당 수주 건에 대한 양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 3월 기준 92% 이상 건축이 완료됐으며 빠르면 2026년 2~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보다 낮은 채산성”...美 파운드리 흑자 불투명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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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기간과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건비와 고정비 구조상 국내 평택 공장 대비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낮기 때문에 2026년 파운드리 부문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삼성전자 미국 팹 중심의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이 예상되고 테슬라 A16과 같은 AI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에 대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파운드리 사업화에 대한 가시성이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원가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수익성 기여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저조한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축소할 수 있고 타 고객사를 확보하는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며 “또 일론 머스크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언급한 점에서 2027년 양산 예정인 AI 서버용 칩 도조(Dojo)3에 대한 패키지 딜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해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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