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택사서울서
BTS팬아트 전시회
13개국 20명 참여
해외 아미들 성지로

이웃에 예술가들 많아 활기
인기 미쉐린 식당도 등장

서울 성동구 택사서울에서 열리는 BTS팬아트 전시 ‘부재 속 존재: 챕터 2 BTS 아트’전시를 찾은 해외 아미가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25th Hour Collective

팝업 성지로 유명한 성수동 인근이지만 낡은 빌라촌으로 레트로 감성이 강한 성동구 송정동. 낡은 주택을 개조한 전시장에 낯선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한국인이 소수자가 되는 신기한 경험. 바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친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펼쳐진 BTS 팬아트 전시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 택사(TAXA) 서울에서 열린 ‘부재 속 존재: 챕터 2 BTS 아트’ 전시는 국내 작가는 물론 벨라루스, 칠레,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우크라이나, 미국, 일본 등 13개국의 아미(BTS 팬덤명) 팬아트 작가 20명이 작품을 걸었다.

의사, 디자이너, 교육자, 일러스트레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취미생활처럼 작업한 결과물이다.

전업작가도 있지만 팬아트를 그릴 때는 애칭을 쓴다든지 본인 정체성과 구분한다고 한다.

작가들은 마치 군대 간 연인을 기다리는 한국의 고무신 부대처럼 주로 BTS 멤버들이 군 복무하던 2022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이르는 시간에 제작한 디지털 아트와 펜 아트, 수채화, 유화 등을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25번째 시간 컬렉티브’(25th Hour Collective)는 “그룹 활동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각 멤버들의 고유한 특성을 강조한 작업을 선보이고자 했다”면서 “BTS 팬아트를 주제로 한 개인 주최 전시 중 참여 작가 수와 국적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성수동 택사 서울에서 열린 전시 ‘부재 속 존재: 챕터 2 BTS 아트’ 장면. 사진제공=25th Hour Collective
전시 기획과 작업에 참여한 원동희 뉴저지공과대학 교수는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짧은 시간 인식이 바뀐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그 변화의 중심에 BTS가 있었다고 믿는다”면서 “팬아트는 정말 순수하고 건강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팬아트는 BTS로부터 파생된 문화적 영향의 한 예일 뿐이다.

”라고 밝혔다.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의 정보학 교수인 그는 창작자와 팬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소셜 플랫폼으로서 위버스를 연구하다가 BTS와 아미를 깊이 살펴보게 됐고 BTS의 팬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해체된 시처럼 보이는 추상화 형식으로 RM을 그린 것이 팬아트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성동구 택사서울에서 열리는 BTS팬아트 전시 ‘부재 속 존재: 챕터 2 BTS 아트’전시를 찾은 해외 아미가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25th Hour Collective

팬아트 작가들은 BTS 멤버들이 완전체가 된 것에 기뻐하는 모습이었고, 멕시코와 페루에서 온 아미들이 실제로 전시 작품을 구매하고 다른 나라 팬들과 BTS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통관 등 문제로 원화 작품은 극히 일부였지만 디지털 프린트라 다소 가벼운 가격에 팬심은 만족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스타그램을 보고 이 전시까지 찾아온 정성이 대단하다.


Himanshi B, ‘The Lonely Astronaut Jin’ <사진제공=25th Hour Collective>
이 전시를 계기로 송정동 일대를 살펴보니 외곽 거주지로 낡은 빌라촌이다 보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같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였다.

성수동이 팝업 전시로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대안 공간을 찾는 리테일 등 소품 제조 업체와 식음료 매장 등이 조금씩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1유로 프로젝트 코끼리 빌라에는 MZ들에 인기높은 보마켓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소품 가게도 있었다.


미쉐린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뛰뚜아멍’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좀처럼 예약이 쉽지 않다는 푸념을 듣는다.

지역 터줏대감과 같은 맛집 ‘송정국수’는 저녁 장사를 하지 않으니 헛걸음하지 말아야 한다.

워터밤여신 권은비 빵집으로 유명한 ‘금은방’도 애견인들로 붐빈다.

‘송정커피’와 ‘무경계카페’도 인기다.

딸기 케이크 성지로 유명한 ‘스노우베리’도 근처다.


중랑천 송정제방길 인근에 바 ‘아일랜드173’도 들러봄 직하다.

뮤지션들이 운영하는 바인데 뜻밖에 안주 솜씨도 좋다.

무엇보다 격주 토요일 밤마다 재즈 생음악 공연이 시작되면 서로 알고 지내는 동네 사람들은 물론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다.

인근에 가수 바다는 물론 사진가, 건축가, 예술가, 패션업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해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성수동보다 개발 잠재력이 크다 보니 유명인들이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실제 실력 있는 건축가들이 낡은 빌라를 허물고 올린 멋진 디자인의 꼬마빌딩도 많다.

개발이 진행되다보니 새로운 소품공방 등이 들어오는 만큼 공실 상가도 눈에 띈다.


성동구 송정동 바 아일랜드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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