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KT위즈 코치가 시즌 중 팀을 떠난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합류를 위해서다.
KT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퇴단 수순이다.
이 코치는 감독으로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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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떠나는 이종범 코치. 사진=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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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감독을 맡을 예정인 이종범 코치(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 코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부름을 받은 뒤 KBO 통산 1706경기에서 타율 0.297(6060타수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올렸다.
1998∼2000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 코치는 한화 이글스, 국가대표, LG 트
윈스 등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4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종범 코치를 KT는 지난해 10월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이후 이 코치는 5월 타격 담당으로 보직을 바꿨지만, 전반기도 마치지 않고 팀을 떠났다.
KT는 “이번 주 초 이종범 코치가 면담을 요청하고, 퇴단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만류했지만, 논의 끝에 코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즌이 한창이기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KT가 순위 싸움을 하는 팀이라 더 그렇다.
시즌 중 예능 합류를 위해 코치직을 사임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
구단은 여러 차례 이를 만류했지만, 이종범 코치의 뜻을 굽히지 못했다.
팬들 역시 책임감 없이 팀을 떠난 이 코치를 향해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연이 깊은 이강철 KT 감독과의 신의를 저버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감독과 이종범 코치는 1993년~1997년까지 해태 왕조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2001년부터 2005년까지도 KIA에서 함께 뛰었다.
하지만 이 코치의 황당한 결정으로 KT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짧게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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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코치(왼쪽)와 이강철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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