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스페이스X 우주선 폭발 잔해물에 환경 오염…국제법 위반”

비영리 환경단체 “Conibio Global A.C.”의 대표가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가 폭발 이후 타마울리파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른쪽 화면은 지난 18일 있었던 SpaceX Starship 36호기가 엔진 점화 시험 중 폭발하는 장면. [사진 = Grupo Fórmula]

멕시코 정부가 미국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 폭발 잔해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를 확인하고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넘어온 특수 폐기물이 타마울리파스주(州)에 떨어져 일부 지역을 오염시켰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국경 근처에서의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런 사건에 대해 국제법 틀 내에서 (스페이스X를)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2년 미국과 멕시코가 서명한 우주 책임 협약(Liability Convention)에 따르면, 발사국은 지구 표면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무과실 책임(strict liability)을 져야한다.


일례로 소련이 캐나다에 손해배상금 약 3백만 캐나다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핵 반응로를 탑재한 소련 정찰위선 코스모스(Kosmos) 954가 1978년 지구 대기로 재진입하면서 북부 캐나다 영토에 파편과 방사성 물질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 탐사 역사상 한 주권 국가가 우주 물체 낙하로 인한 피해를 이유로 다른 주권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한 최초의 사례이다.


멕시코 브라보강 일대에 떨어진 폭발 잔해. [사진 = Grupo Fórmula]
한편, 지난 18일 밤 미국 텍사스주 보카 치카해변의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인 스타베이스에서는 우주선 스타십의 로켓이 지상 엔진 점화 시험 중 폭발했다.


잔해물은 스타베이스에서 직선거리로 3∼5㎞ 떨어진 멕시코 브라보강(미국명 리오그란데강)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멕시코 당국은 확인했다.


당시 미국 접경 도시인 마타모로스에서는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했고, 집 안에서 강한 떨림이 느껴졌다’는 주민 진술이 이어졌다고 멕시코 북동부 지역 언론매체인 엘솔데탐피코는 보도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타마울리파스 일부 지역에 현재 관련 경보가 발령돼 있으며, 주민들에게 잔해물로 불필요한 접근을 삼갈 것을 주 정부에서 지시한 상태”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국경 지대에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안전 문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스타십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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