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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중국 정부의 디지털 소비 촉진 정책에 맞춰 자사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최대 2000위안(약 3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보조금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내 자체 공식 유통망에서 정부 보조금을 직접 적용하는 첫 사례로 현지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대폭 낮추는 조치다.
이번 할인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베이징 소비자는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상하이 소비자는 시내 8개 애플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은 제품별로 차등 적용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6000위안(약 110만원) 미만 제품에는 최대 500위안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맥북·아이맥 등 일부 고가 맥 제품에는 최대 2000위안 할인이 제공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을 위해 ‘디지털 제품 소비 보조금’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JD닷컴, 알리바바 등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만 일부 애플 제품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지만 애플이 자사 공식 유통채널에서 직접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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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배경에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 위기감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중국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제조사는 정부 보조금 효과로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가 예상되지만 애플은 보조금 정책에서 고가 정책의 한계로 상대적으로 소외돼 출하량이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국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화웨이 등 로컬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내 애플 고객층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호하는 2030세대에서 점차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정부 보조금 효과를 얼마나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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