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IMM크레딧앤솔루션이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를 다시 사들이기로 의결했다.

인수 시점은 오는 7월 2일로, IMM이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를 8592억6000만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보유 지분은 100%로 늘어난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자본시장 분위기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엔무브는 지난 5월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불거진 중복 상장 문제로 발목을 잡힌 상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쪼개기 상장'에 대한 우려와 관련 입법 추진이 이뤄지며 규제당국의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SK엔무브를 상장시켜 재무적투자자(FI)인 IMM의 투자금 회수와 함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상장 대신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조치로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상장이 무산된 SK엔무브는 향후 배터리 계열사 SK온과의 합병이 점쳐진다.

SK는 "자본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의 전략 방향성을 강화하고 SK엔무브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미국 사업지주회사인 프리즘 아메리카 지분 100%(2조7400억원)를 SK이노베이션 아메리카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통합법인을 구축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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