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초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최대 50%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최대 36%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도 최악의 경우 수출액이 17.1%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5일 '산업동향&이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정책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예정처는 한국무역협회의 수출 자료,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규모 자료, 미국 관세율 자료를 바탕으로 관세 인상 규모에 따른 수출액 변화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이달 4일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예정처는 현행대로 50%의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액이 36.0%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종전대로 25%의 관세가 유지됐다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 감소율이 9.0%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루미늄 역시 미국의 관세율 인상으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정처는 관세율이 25%일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액 감소율을 9.0%로 추정했으나, 50%로 인상되면 수출액이 23.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예정처는 현재 수준대로 관세가 유지될 경우 자동차 수출액은 9.5%,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0.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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