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였던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억 명의 팬들이 e스포츠에 열광하고 있으며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 즉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축을 이뤄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e스포츠 산업의 가능성을 알아본 여러 기업이 뛰어들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곳이 바로 2017년 설립된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Gen.G)e스포츠(이하 젠지)'다.

젠지는 북미, 한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의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팀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 막강한 팬덤을 갖고 있다.


이런 젠지가 e스포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다.

지난 21일 공개한 'GGX(Gen.G Gaming eXperience)'다.

GGX는 기존의 PC방에서 한 단계 진화한 e스포츠 브랜드 최초의 복합 게이밍 공간이다.

고사양 게이밍 존을 기반으로 F&B, MD 스토어, 커뮤니티 라운지, 코칭 프로그램까지 게임 이상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젠지의 플래그십 스페이스다.


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 등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e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한다.

이에 매일경제는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이승용 젠지e스포츠 파트너십 총괄이사를 만나 GGX의 비전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GGX는 어떤 공간인가요.
-GGX는 젠지 고유의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와 팬, 크리에이터가 함께 만드는 '확장형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PC방의 개념을 넘어선 게이밍 테마파크죠.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분을 위한 공간이에요. 이름에 'Xperience'를 넣은 것도 브랜드와 콘텐츠, 커뮤니티가 결합해 끊임없이 확장하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간을 설계할 때부터 오뚜기, 몬스터에너지, 시디즈 등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제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문화적 콘텐츠가 됐어요. 젠지는 GGX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패션, 뷰티, 음악, 아트 등 다양한 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e스포츠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또 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GGX를 기획하고 오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젠지의 오프라인 거점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예요. 팬덤은 있는데 갈 곳도, 모일 곳도 없었던 거죠.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오프라인 거점을 만든 거예요. 처음에는 쇼핑몰 같은 걸 만들까, 편의점을 만들까 아니면 다시 PC방을 해야 하나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이왕 할 거 다 합쳐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남, 홍대, 성수, 이태원, MZ들이 모이는 장소를 다 둘러봤지만 동대문만큼 넓으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지나가다 들르는 곳이 아니라 'e스포츠 팬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또 한국의 게이밍 문화는 e스포츠 업계에선 매우 독특하거든요. 외국인들은 한국에 관광 오면 PC방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을 굉장히 하고 싶어해요. 요즘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해외 e스포츠 팬들이 K게이밍을 경험하기 위해 찾는 성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GGX에서 이뤄질 이벤트와 협업은 어떤 것일까요.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가 있기 때문에 우선 새로운 게임이 출시됐을 때 쇼케이스 같은 행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게임사와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요. 또 백화점처럼 매주 브랜드 팝업을 열 수도 있죠. 인기 e스포츠 선수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협업해 한정판 의류를 선보일 수도 있고,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뷰티 콘텐츠나 제품을 선보일 수도 있겠죠. 이런 다양한 협업이 GGX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될 거라고 봅니다.


▷국내외 여러 e스포츠팀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젠지라는 브랜드만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젠지의 슬로건 'Change the Game, Change the World'처럼 젠지는 프로게임구단을 넘어 e스포츠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자 합니다.

선수, 팬, 업계 리더 등 모든 게이머가 자신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명확한 경로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죠. 특히 젠지는 e스포츠의 현재가 아닌 미래에 주목해요. 교육, 진로 지원, 커뮤니티 활성화 등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e스포츠를 매개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앞장서 왔습니다.

전통적인 게임구단의 범위를 넘어 학교, 팬, 업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커뮤니티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한 거죠.
또 독립적인 게임구단이라는 점도 차별점입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은 목적이 명확한데, 그에 반해 젠지는 그런 부분에서 무척 자유롭습니다.

이는 바꿔 말해 누구와도 쉽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죠.
▷'젠지'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라시는지요.
-젊으면서도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드로 인식됐으면 합니다.


▷현재 계획 중인 협업이 있는지, 패션 혹은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은.
-패션 쪽에서는 이미 푸마, 데상트, 리빌리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현재 많은 곳과 논의 중이고요.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은 아직 해본 적 없지만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려 있어요.
▷e스포츠 마케팅은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특히 젠지와의 협업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젠지는 최고의 팀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종 게임 팬덤과 커뮤니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일례로 LCK는 매 경기 시청자 수가 엄청납니다.

유튜버에게 PPL을 하는 것보다 e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는 게 더 싸고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많이 알아봐주시고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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