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29CM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전경. 29CM

29CM가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 넓혀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먼저 선보인 '이구홈'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열었다.


20·30대를 필두로 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트렌드 성지' 성수동에 매장을 열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9CM는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장에서 '더 나은 선택을 돕는 취향 큐레이터'를 지향하며 지난해 1월부터 패션 외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별도 브랜딩해왔다"며 "성수동을 찾는 2030 오프라인 쇼핑객을 위한 고감도 편집숍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먼저 도입한 이구홈은 라이프스타일 전용 콘텐츠와 정기 기획전 '이구홈위크' 등이 호응을 얻으며 올해 1분기에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이구홈 성수의 콘셉트는 '취향 만물상점'이다.

수만 가지 취향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기획 의도에 맞게 총 6개 카테고리와 1개의 팝업 존으로 구성됐다.

△그리팅 라운지 △스테이셔너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브랜드 팝업존이 하나의 집을 둘러보는 듯한 동선으로 배치됐다.

총 147개 브랜드, 6000개 이상의 상품을 돌아보며 방문객이 직접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취향에 맞는 상품을 '디깅(파고든다는 뜻)'하는 이들을 위한 탐색형 공간이다.

전체 입점사 중 88%가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9CM는 이구홈 성수 오픈을 기점으로 구매력 높은 25~39세 여성 고객층을 늘리고, 콘텐츠 제작 역량과 오프라인 매장 운영 노하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큐레이션' 역량에 한해서 29CM가 경쟁사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29CM은 지난 4월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Inventario)'를 열고 직접 선별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2만5000여 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인벤타리오는 업계에서 상반기 가장 흥행한 오프라인 전시로 꼽히기도 했다.

문구는 29CM의 전통적인 강점 분야가 아니었지만 젊은 여성 고객에 대해 누적된 데이터와 이해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29CM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다양한 신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9CM가 모회사 무신사를 비롯해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도 강점이다.

29CM는 과거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을 운영해 성수동 상권과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숍 특성상 선물 구매가 많고, 현장에서 바로 착용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소형 상품이 인기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1만원 이하의 디자인 소품부터 수십만 원대 홈퍼니싱 제품까지 가격대를 폭넓게 구성했다.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기능 강화는 각종 '꾸미기'를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구홈 성수는 스티커와 펜 등 문구류를 비롯해 주방용품·뷰티 용품까지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액세서리와 패션 위주로 판매하는 성수동 매장 '뉴뉴(nyu nyu)'와는 취급 품목이 다르고, 전체적인 단가도 더 높다.




다이어리·가방 꾸미기부터 집 안 인테리어까지 자신의 취향을 적극 표현하는 트렌드에 어울리는 상품을 다루는 곳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실용적이면서 취향을 반영한 소비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10년 10조원 규모에서 2023년 20조원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프리미엄 편집숍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 꼬르소 꼬모', 롯데백화점이 국내에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 '더 콘란샵(The Conran Shop)'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선두주자는 없다.

이 때문에 29CM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추격에 나섰다.

최근 일본의 대형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이구홈 성수는 다음달 3일까지 오픈 기념 팝업 전시인 '취향 채집'을 개최한다.

100가지 취향을 캐고 모은 이야기라는 콘셉트다.

100인의 인플루언서가 채집통에 담은 각자의 취향 상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성수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매장들과의 협업도 이어진다.

매장 인근의 식물 인테리어 숍 '슬로우 파마씨', 패션 브랜드 '락피쉬언더웨어', 와인바 '곡성' 등 총 8개의 매장에서 각 브랜드 감성을 모은 취향 채집통을 전시한다.

이구홈 성수와 연계해 성수동 나들이를 함께 해도 좋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글로벌 상권으로 성장 중인 성수동을 찾는 방문객에게 현지 감성과 어우러진 고감도 상품과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구홈 성수가 성수동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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