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GD) 하이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편의점의 대표 히트 주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30일 지드래곤과 손잡고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500㎖·4.5%)을 출시했다.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드래곤이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다.
다양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협업해왔는데, CU를 통해 단독으로 하이볼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처음 출시됐을 때 CU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888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예약구매 물량이 1초 만에 완판됐다.
예약이 열리자마자 말 그대로 티케팅하듯 동나버린 것이다.
이어 오프라인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초도 물량 88만캔이 모두 판매되기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누적 500만캔 이상 판매됐다.
폭풍 같은 흥행에 힘입어 CU는 지난달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에서 피스마이너스원과의 두 번째 협업 상품인 '레드 하이볼'을 새로 출시하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전국 오프라인 점포로 확대 출시했다.
팝업으로만 판매하던 당시 매일 한정 수량인 8888개가 계속 매진되며 CU의 역대 주류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완판 기록을 세웠다.
기록적인 흥행 상품을 출시한 주인공은 장주현
BGF리테일 주류팀 MD. 국내 대형마트에서 가공식품과 주류 담당 MD를 거쳐 2023년 3월 CU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최대 히트상품인 '생
레몬 하이볼'을 만들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1000원짜리 '서민막걸리'와 '1.5도 맥주' 등 이색 상품도 그의 작품이다.
장 MD는 "아티스트의 감성과 취향을 곳곳에 담은 상품을 팬들에게 선보이자는 생각으로 제품 기획을 시작했다"며 "이를 위해 최초 제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약 4개월 이상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지드래곤의 취향을 담아 와인을 기초로 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춘 상큼하고 청량한 생
레몬 하이볼로 기획했다.
캔 내부에는 피스마이너스원의 상징인 데이지 꽃 모양을 형상화한 생
레몬 슬라이스를 넣었다.
피스마이너스원은 평화와 희망을 나타내는 데이지 꽃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모두 장 MD가 업계 최초로 실제
레몬 조각을 넣어 '생
레몬 하이볼'을 탄생시킨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디테일이다.
장 MD는 "팬들은 자발적으로 구매 후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캔으로 무드등을 만들거나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굿즈에 캔 뚜껑으로 인증샷을 올리는 등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재고가 있는 점포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자전거로 순회하며 상품을 구하러 다니는 등 예상보다 반응이 더욱 뜨거워 관련 생산라인을 최대로 가동해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콘셉트를 입힌 경쟁력 높은 주류 상품을 선보이며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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