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이 군대 보내 북한 침략했다”…황당 주장 펼친 중국 최대 포털 ‘6·25 역사 왜곡’

中 최대 포털 바이두 6·25 역사 왜곡…“미국이 북한 침략했다” 황당 주장
중국 최대 사이트 바이두 왜곡 서술
전쟁 핵심원인 북한 남침 언급 없어
접경 국지전 확대로 전쟁 발발 주장
韓·美 안보 위협에 中 참전 주장도
“미국, 군대 파견해 침략전쟁 확대”

38선 부근 무력 충돌 확대로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서술. [사진=바이두 백과 캡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6·25 전쟁과 관련된 정보를 왜곡해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적으로 편집한 백과사전에 자국 중심적 관점에서 서술된 잘못된 정보를 실어 역사 왜곡을 자행한 것이다.


2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중국의 위키백과 격인 바이두 백과사전은 ‘6·25전쟁(朝鲜战争)’ 문서에서 전쟁 발발 과정에 대해 “1949년 1월부터 1950년 6월까지 남한과 북한은 38선 부근에서 빈번하게 충돌했다.

이 무력 충돌은 계속 격화돼 결국 대규모 충돌로 이어졌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조선전쟁이 전면 발발했다”고 서술했다.


바이두 백과가 주석을 단 해당 서술의 출처는 2014년 중국 군사백과사전 편집위원회가 편찬한 ‘군사역사(军事历史)’로 비교적 최근 발간된 서적이다.


이는 잦은 국지전의 확대가 6·25 전쟁 발발의 원인이라는 과거 수정주의 관점과 비슷한 서술이다.

김일성의 남침 계획, 스탈린의 승인, 모택동의 동의 등 명백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잘못된 서술 혹은 역사 왜곡으로 볼 소지가 있다.


또 바이두 백과는 미국의 참전에 대해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군대를 파견해 북한을 침략했고, 소련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을 통과시켜 미군 위주로 구성된 유엔군을 조직해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을 확대했다”고 서술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침략 전쟁을 확대했다는 서술. [사진=바이두 백과 캡쳐]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 명백하고, 한반도 공산화를 막기 위해 유엔군이 파병된 것임에도 미국을 북한에 대한 침략 주체이자 전쟁 확대의 주범이라고 왜곡한 것이다.


이 밖에도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상황에 대해 “1950년 10월, 미군과 남한군은 38선을 넘어 북상, 중국·북한 국경까지 진격해 중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중국 인민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10월 25일 전쟁에 참전했다”고 서술했다.


확전 시 전쟁에 개입할 계획을 세워 놓은 중국임에도, 미국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자국 중심적인 시각이다.


6·25 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战争)’으로 바라보는 중국 입장에서는 이같은 서술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북한이 남침을 치밀하게 준비한 뒤 단행한 게 역사적 사실이다.


학계에 따르면 6·25 전쟁은 북한, 소련, 중국 등 공산 3국이 사전에 긴밀히 협의 및 합의한 후 일으킨 전쟁이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전에 중국의 모택동과 협의하도록 했고, 모택동은 김일성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전쟁에 개입해 북한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중공군을 보내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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