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2일간 이어졌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종료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전면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란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12일 간의 전쟁'은 사실상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조문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선언했죠?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개시 시점도 구체적으로 밝혔는데요.
이란이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12시간 뒤 이스라엘도 휴전하며, 양측이 현재 수행 중인 임무를 마친 후 6시간 뒤부터 휴전이 발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12일 전쟁'이라 명명하며, 24시간 뒤면 전 세계가 그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쯤 이스라엘과의 전면 휴전이 발효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스라엘 영토에 이란 군의 공습도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휴전 시점과도 정확히 일치해, 양측 간 합의가 실제로 이행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중동 지역의 갈등은 국제사회에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아 왔는데요.
이번 충돌은 어떻게 시작된 건지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과 관계자들을 한날한시에 정확히 제거한 건데요.
이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직 안보 관계자 20명, 핵과학자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란의 핵 능력이 고도화하자 이스라엘도 견제에 나선 겁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미군이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하며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틀 뒤인 23일, 카타르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하지만 공격 전에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 측에 사전 통보하고, 목표를 제한하는 등 일정 부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었지만, 미국의 개입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상황이 정리된 것 같은데요.
휴전 기대감에 긴장감이 다소 완화하면서, 치솟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선물 가격은 현지시간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7.2% 떨어진 68.51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WTI 선물 가격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전장 대비 4.98% 하락한 65.1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는데요.
이는 이번 사태 전인 지난 13일 수준, 즉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 가격대로 사실상 되돌아간 셈입니다.
브렌트유도 현지시간 23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급락한 71.4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공식적인 휴전 선언으로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시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우려됐었는데요.
월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고,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휴전 합의로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산업계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위기인데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종합상황실과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계속 가동 중이며, 실제 휴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뒤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
또한 이번 사태로 에너지·무역·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에 이어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하는 모습인데요.
가상자산 시장은 급반등했고,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휴전 소식 이후 일제히 반등했죠?
【 기자 】
네, 앞서 비트코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한때 9만8천달러 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점차 반등하며 10만 달러 선을 회복했고, 휴전 발표 이후 다시 10만5천달러 선을 넘겼습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늘(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54% 오른 10만5천달러 대에서 거래됐는데요.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각각 7%, 8% 이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오늘 중동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360원대로 급락했는데요.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69.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이 더 확대되다가 24.1원 내린 1360.2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중동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오늘 우리 증시도 급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3,1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800선을 넘어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장중 3,100선을 돌파하며,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에 코스피 지수는 3,061.14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점차 확대해 나갔는데요.
이후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이끌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특히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 7% 넘게 급등한 채 마감했습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엔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오늘 약 11개월 만에 장중 800선을 상향 돌파했는데요.
장 초반 796선으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다 전거래일보다 2.06% 오른 800.93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휴전 소식에 방산주들은 오늘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풍산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8% 가까이 급락했고,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모두 크게 하락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네요.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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