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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오른쪽)가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와 '데이터브릭스'의 연례 행사 '데이터+AI 서밋'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이터브릭스 |
"JP모건체이스는 연간 180억달러의 정보기술(IT) 예산 중 약 20억달러를 AI에 지출하고 있으며 현재 인공지능(AI) 활용 사례 약 6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숫자는 내년에 두 배, 그다음 해에는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 10~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모스코니센터에서 개최된 데이터·AI 기업 '데이터브릭스'의 연례 행사 '데이터+AI 서밋'에서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바로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건체이스(JP모건)의 회장 겸 CEO 제이미 다이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월가의 황제'라고 불리며 20년간이나 JP모건을 이끌며 시가총액 7300억달러대의 거대 기업을 만들었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의 AI 사용 현황을 공유하면서 이미 직원 20만명이 내부 데이터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하고 있고 법률 문서 검토, 이메일 분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JP모건이 AI와 데이터를 IT 부서에서 분리해 경영진 테이블로 가져온 얼마 되지 않은 회사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리더십에는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별도로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있으며 CDO는 다이먼 CEO와 다니엘 핀토 사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그는 "(기업 내에서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무, 프로세스, 기능이 없다"며 "대부분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투자 헤징, 자금 이동 등 다양한 금융 거래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AI 성공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데이터"라면서 "머신러닝, 생성형 AI 같은 용어보다 직원이 적절하게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인해 분산되고 형식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통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조언했다.
다이먼 CEO는 "기술은 인류를 변화시켜온 근본적임 힘"이라면서 "AI는 이전의 기술 물결보다 더 빠르고 즉각적이어서 그 영향력을 완전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의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이먼 CEO는 사이버 보안을 꼽았다.
이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제일 중요해졌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사이버 보안에 연간 약 1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미 AI 에이전트를 사용한 기업 침투 시도가 발생하고 있고 매우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은 100여 개국의 규제기관과 협력하며 엄격한 보안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만 규제기관 자체는 은행만큼 보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사이버 공격이 국가 전체의 통신은 물론 주요 은행 시스템까지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이언 CEO 외에도 데이터+AI 서밋에는 데이터브릭스의 주요 고객이 연사로 참여했다.
메타, 도어대시, 캐피털원, 펩시코 등의 임원이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크래프톤의 염화음 데이터엔지니어링 리드가 '프랜차이즈 IP와 데이터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크래프톤 외에
LG전자, (주)한화, KT,
CJ제일제당, 한국신용데이터, 무신사,
이마트24,
데브시스터즈 등이 데이터브릭스의 한국 고객이다.
고드시 CEO는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는 데이터브릭스에 중요한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브릭스와 파트너십 관계인 기업도 등장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등이 등장했다.
데이터브릭스가 지난 5월 10억달러에 인수한 스타트업 네온의 니키타 샴구노프 공동창업자 겸 CEO도 행사에 등장했다.
네온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DB) 형식이 아닌 서버리스 구조 기반의 데이터
DB를 만든 회사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직접
DB를 관리하거나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샴구노프 CEO는 "네온
DB에서 데이터의 80%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는
DB를 4배 더 많이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의 시대에 더 많은 데이터가 생성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DB의 등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AI 서밋 기간 중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맞춤형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신규 솔루션 '에이전트 브릭스'는 사용자가 에이전트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면 나머지 모든 과정은 에이전트 브릭스가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데이터브릭스는 비기술 사용자도 코드 개발 없이 손쉽게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레이크플로 디자이너'도 공개했다.
직관적인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의 시각적 인터페이스와 자연어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만들 수 있는 도우미다.
데이터브릭스의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 솔루션인 '레이크플로'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브릭스는 비기술 사용자가 자사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데이터브릭스 원'도 발표했다.
데이터+AI 서밋 2025에는 6만5000명이 등록했고 2만2000명이 참석했다.
총 700개 세션이 열렸고 180개 회사가 전시 부스를 꾸몄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연 환산 37억달러의 월간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지난해 투자 유치 기준 6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대표적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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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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