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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구역 신현대 11차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매경DB]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삼성물산이 빠진다.
당초
현대건설과 대격돌이 예상됐던 곳인데,
삼성물산은 조합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당사는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면서 “하지만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해 조합원 등과 적극 소통한 데 이어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해왔다.
또한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금융조건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1982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최고 65층, 257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재건축 초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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