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5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개포
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두 회사가 각각 참여하면서 대형사 간 강남 도시정비사업 맞대결이 성사됐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포
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발주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포스코이앤씨는 발을 뺐다.
개포
우성7차 재건축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6778억원에 달한다.
개포
우성7차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단지다.
우수 학군을 갖춘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정비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오는 8월 23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양사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입찰 초반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프랑스 건축 거장 장미셸 빌모트와 협업해 랜드마크 설계를 제안했고,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리뉴얼해 강남권 최초로 적용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삼성물산도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손잡고 '개포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지난 16일에는 입찰보증금(현금 150억원, 이행보증증권 150억원) 중 현금 150억원을 내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번 수주는 2020년 반포3주구(현 래미안 트리니원) 이후 두 회사의 첫 강남권 맞대결이다.
당시에는
삼성물산이 조합원 투표에서 52%의 득표율로
대우건설(46%)을 70표 차로 제치고 시공권을 가져갔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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