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학생 김 모씨는 최근 한 저축은행의 '초단기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김씨는 적금에 가입하고 후기와 느낀 점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김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높은 금리라 만족한다"며 "티끌 모아 태산일 수 있지만, 적금을 성공한 보람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대신 금리를 기존과 비교해 높게 설정하는 '초단기 상품'이 2030 사이에서 뜨고 있다.
초단기 상품은 한 달부터 100일 등 만기를 짧게 설정하는 대신, 많게는 두 자릿수대 고금리를 제공한다.
초단기 상품의 경우 금리가 높은 대신에 납입 한도가 크지 않아 젊은 층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적금을 다 납입할 때 오는 성취감도 쉽게 맛볼 수 있는 것도 인기가 많은 이유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이런 상품이 많이 나온다.
단기 상품이라 부담이 적고, 소액이라도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더 중요한 목적이어서다.
OK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했던 연 20.2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작심한달적금'의 경우 20·30대 비중이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 가입 비중인 40대(23%), 50대 이상(22%)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였다.
실제 여러 저축은행이 특색 있는 초단기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읏수저' 브랜드 캠페인 시작을 기념해 매일 정액을 적립하는 단기적금 상품인 'OK읏수저적금'을 선보였다.
읏수저는 무기력한 청년층에게 '꽂히는 대로 산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수저 계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해 30일이라는 가입기간 매일 저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고 연 20%가 넘는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4%다.
OK저축은행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최고 연 22% 금리 혜택과 CU 구독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인 'CU×OK출첵적금'도 내놓았다.
OK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입기간 매일 출석 체크를 할수록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가 늘어나는 점이 특징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나날이적금'도 최고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초단기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00일이며, 기본금리는 연 2.0%다.
매일 최대 3만원씩 납입할 수 있으며, 입금할 때마다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제공한다.
매일 3만원 입금에 모두 성공할 경우 세금을 제외 시 약 4만20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의 '터치 업(Touch UP)' 상품이 대표적이다.
일 1000원부터 3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쳐 최대 연 7%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30세대가 활발하게 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들을 겨냥한 초단기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100원부터 3만원까지 31일간 매일 하루 한 번 저축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궁금한 적금' 시즌3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일 랜덤 금리와 함께 새로운 스토리가 제공되는 한 달 만기 적금 상품이다.
31일 동안 매일 빠짐 없이 입금할 경우 기본금리 연 1.2%에 랜덤 금리를 더해 최대 7.2%를 받을 수 있다.
청년이라면 정부 지원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최대 70만원 이하까지 자유적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 기간은 5년으로 금리는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연 6%를 받을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가장 대표적인 절세형 상품이다.
하나의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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