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기관 평균 0.985%…한 달 새 0%대로 추락
SG·씨티·JP모건 등 13곳 0.3∼0.7%, 한은 0.8%보다 낮아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점점 낮추고 있다.

0%대 성장률을 예상한 기관이 20곳을 넘어서며 한 달 만에 평균 성장률 예상치가 0.9%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국은행 전망치(0.8%)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0.3%를 제시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분포는 0.3∼2.2%, 평균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일 기준 조사 당시 42개 기관 평균 1.307%와 비교해 0.322%포인트나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0.8%)·캐피털이코노믹스(0.5%)·씨티그룹(0.6%) 등 절반이 넘는 21곳이 0%대 성장률을 제시했다.

1% 성장을 예상한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을 더하면 ‘1% 이하’ 전망 기관이 30곳에 이른다.

지난 5월 2일까지만 해도 16곳이 1% 이하 성장을 예상했는데 한 달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크레디아그리콜CIB는 1.6%에서 0.8%로 반 토막 냈다.

HSBC는 1.4%에서 0.7%로, 싱가포르 DBS그룹은 1.7%→1%로 낮췄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은 1%에서 0.3%로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41개 기관 중 최저치다.

지난 5월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 전망치 0.8%보다 0.5%포인트 낮다.

소시에테제네랄뿐 아니라 씨티그룹(0.6%)·ING그룹(0.6%)·JP모건체이스(0.5%) 등 12곳 전망치도 0.8%를 밑돌았다.

한은은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5%에서 0.8%로 낮췄는데 이 전망조차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곳은 41개 기관 중 4곳에 그친다.

골드만삭스(1%→1.1%), 바클레이즈(0.9%→1%), 블룸버그이코노믹스(0.7%→0.8%), 모건스탠리(1%→1.1%)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 미국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등을 거론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3일 세계 각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현재 1.5%로 제시된 한국 성장률을 0%대로 낮출지 주목된다.

앞서 OECD는 지난 3월 한국 성장률을 2.1%에서 1.5%로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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