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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정광산에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 [사진출처 =LG] |
LG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해마다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자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토종 꿀벌’ 개체 수를 400만마리까지 늘려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상록재단은 화담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7년 12월 설립한 환경 전문 공익재단이다.
LG는 LG상록재단을 통해 동식물 생태보전 및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왔다.
특히 화담숲을 조성해 사라지고 있는 토종 거북이 ‘남생이’, ‘반딧불이’, ‘어름치’,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동·식물 희귀 종들이 자유롭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서식지 조성에 앞장서기로 한 것은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LG는 화담숲 인근 서식지에서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 관계자는 “꿀벌이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개체 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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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꿀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 LG] |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2010년대 이후 수십억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또 기후 변화로 2021년부터는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LG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손잡고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컴프렌드는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40년 간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고 있는 김대립 명인은 토종벌 인공 분봉법, 여왕벌 관리 장치, 다기능 토종벌 출입문 등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LG는 꿀벌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는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담숲은 올 1월 산림청의 국가 희귀 특산 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화담숲은 앞으로 공식 보전기관으로서 국가 희귀·특산 식물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수집과 증식, 보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LG 측은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하다”며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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