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PGA 투어에서 신인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한 이성호와 김현욱, 문동현(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흥행을 이끌었던 주인공은 장유빈과 조우영이다.

두 선수의 뒤를 이어 수많은 한국 남자골프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신인 3인방이 있다.

2023년 국가대표 동기로 올해부터 K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게 된 문동현과 이성호, 김현욱이다.


세 선수는 18일 막을 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기간에 매일경제와 만나 "언젠가는 꼭 KPGA 투어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 현실이 됐다.

함께 프로 무대를 누비게 돼 정말 기쁘다"며 "4개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프로 선배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동현과 이성호, 김현욱은 아마추어 시절 맹활약을 펼쳤던 특급 기대주다.

한국 골프계에서 성공 보증수표로 통하는 국가대표로 활약한 공통점을 지닌 세 선수는 올해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작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선배들을 놀라게 했던 문동현은 정교한 장타를 앞세워 신인상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그는 "장타는 어렸을 때부터 내 무기 중 하나였다.

지난겨울 정교함까지 장착해서 그런지 이제는 드라이버샷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

KPGA 투어에 점점 적응해가고 있는데 올해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세웠던 모든 목표를 달성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PGA 투어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를 통해 정규 투어 출전권을 따낸 이성호도 신인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그런지 더욱더 욕심난다.

역대 신인상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기 위해 지난겨울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1위를 차지하며 KPGA 투어를 누비게 된 김현욱 역시 유력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챌린지투어에서 2승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던 그는 올해 K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 선수는 지난달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연이어 대회에 출전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K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동현은 "아직까지는 힘들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제 막 K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라 그런지 모든 게 새롭다.

아마추어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 대회 힘이 펄펄 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상금이다.

올해부터 매 대회 성적에 따라 걸려 있는 상금을 받게 된 세 선수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돈을 벌지 못해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상금을 받게 돼 조금이나마 효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우승을 차지해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면 부모님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남은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세 선수 모두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김현욱은 "아마추어 대회와는 다르게 KPGA 투어 대회는 대부분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린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곳이 1부 투어인 것 같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해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 연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습 라운드와 식사 등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세 선수. 발전을 거듭해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들은 "올해 KPGA 투어에 데뷔한 만큼 잃을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한국 남자골프의 부흥을 이끌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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