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총 1위였던 기업의 잃어버린 30년…해외 시장에서 답은 찾는 이유

1989년 시총 22.4조엔으로 1위
현재는 13조엔으로 199위 추락
‘갈라파고스화’로 글로벌화 늦고
AI 시대에서도 서비스 못 내놓아
도코모·데이터G 완전 자회사로
‘원NTT’ 통해 종합 IT 기업 목표

NT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1989년에 시가총액 22조4000억엔(약 220조원)으로 전 세계 1위에 올랐던 NTT가 잃어버린 30년을 지나 변신을 추구하고 나섰다.

자회사로 분리했던 핵심 계열사를 내부로 끌어들여 종합 IT 기업을 노리는 ‘원 NTT’ 전략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NTT가 자회사인 NTT 데이터그룹(데이터G)을 완전 자회사화 한 뒤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NTT는 1985년 민영화되면서 여러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시켰는데, 이를 다시 내부로 가져오는 것이다.

지난 2020년에는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고, 지난 8일에는 데이터G의 완전 자회사를 선언했다.


NTT는 현재 데이터G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42%는 시장에서 주식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취득한다.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데이터G는 상장 폐지된다.


데이터G는 NTT그룹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글로벌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약 2% 수준으로 톱5에 해당한다.

액센추어와 IBM, 딜로이트 등이 선두권이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NTT는 1985년 민영화 이후 주요 사업을 분리했다.

당시에는 국내 유선전화가 주요 돈벌이였는데 이후 스마트폰 시대에서 변화가 늦으면서 NTT의 위상은 추락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시가총액도 지난달 40% 줄어든 13조엔(약 130조원)에 그치며 전 세계 199위에 그쳤다.


NTT는 그룹 재편을 통해 스마트폰부터 네트워크, 대규모 시스템 개발·운용까지 담당하는 종합 IT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데이터G가 가진 탄탄한 법인 고객 기반을 통해 IT 시스템과 통신 네트워크를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TT는 현재 본사에서 차세대 통신 기반인 아이온(IOWN)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처리 용량을 크게 늘리고 소비 전력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데이터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게임 체인저‘가 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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