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임원 1000명 대상
주5일 모두 사무실 출근 명령
일반 직원은 주 1회 재택 유지
월가 재택근무 철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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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EPA 연합뉴스>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고위 관리자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월가에서 팬데믹 시기 도입했던 유연 근무 정책을 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전 세계 전무급 임원 약 1000명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할 계획이다.
임원들이 현장에서 팀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반면 일반 직원들은 주 1회 재택근무가 계속 허용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은 주 1회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일부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블랙록은 지난 2023년 사무실 출근 규정을 강화하며 직원들에게 주 4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규정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인수합병 이후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이기도 하다.
블랙록은 최근 고속 성장하고 있는 사모 자산 분야 점유율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블랙록은 작년 초 125억 달러(약 16조원)에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인수해 세계 2위의 사모 인프라 자산 운용사로 부상했다.
또 작년 6월 영국 사모시장 데이터 기업 프리퀸을 3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사모 신용 운용사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1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JP모건도 팬데믹 이후 일부 직원들에게 주3일 출근과 2일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부터 주5일 출근제로 복귀했다.
골드만삭스는 일찌감치 재택근무 축소를 추진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주5일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월가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온 구글도 최근 직원들이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고 있다.
구글은 팬데믹 이후 주3일 사무실 출근과 2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채택 중이다.
그러나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최소한 평일에는 사무실에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내는 등 사무실 출근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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