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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 사는 홀리 라페이버스의 집 창고에 막대사탕 상자가 쌓여 있다. [사진 = AP 연합뉴스] |
미국에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이 있는 8세 소년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막대사탕 7만개를 주문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 사는 홀리 라페이버스는 지난 4일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아마존 결제 대금으로 4200달러(약 590만원)가 결제된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아들 리암(8)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아마존에서 막대사탕 7만여개를 주문한 것이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급여를 받고 은행 계좌를 확인했는데 적자라 당황했다”며 “아들이 축제를 열어 친구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려고 주문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라페이버스는 배송을 취소하려 했지만, 이미 현관문 앞에 사탕 30상자 중 22상자가 도착한 뒤였다.
남은 8상자에 대해서만 반품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이 막대사탕 30상자를 주문했는데 아마존에서 반품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밀봉된 사탕 상자를 싸게 팝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그의 지인을 비롯해 모르는 이들까지 사탕 구매에 나섰고, 2시간 만에 다 팔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미 배송된 사탕 상자는 회수하지 않았다.
막대사탕 회사 측에서는 그녀의 아들에게 사탕 공장 견학을 제안하기도 했다.
라페이버스는 “우리를 돕기 위해 사탕 상자를 사주겠다고 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문하신 사탕은 기꺼이 가져다드리거나 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면서 막대사탕을 학교, 교회 등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들 리암은 임신 중 알코올 노출에 따른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19년 라페이버스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페이버스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 중 하나는 아이가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FAS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사연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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