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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애플 맥OS가 양분해온 PC 운영체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鴻蒙, 영문명 하모니OS)’를 탑재한 첫 노트북을 오는 19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하모니OS 노트북은 데이터 암호화와 보안 칩 내장 등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셀리아’와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해 문서 작성, 회의록 요약, 정보 검색 등 일상적인 작업을 한층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측은 “중국 최초의 범용 운영체제”라며 “PC 시장에서도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모니OS는 지난 2019년 8월 처음 공개된 이후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웨어러블,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돼 왔다.
이번 노트북 출시는 하모니OS 생태계가 PC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의 등장을 넘어 화웨이가 자체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화웨이의 이번 행보는 미국의 제재로 MS 윈도 OS 사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화웨이는 하모니OS 기반 스마트폰으로 이미 지난해 1분기 기준 중국 시장에서 애플 iOS를 제치고 점유율을 앞지른 바 있다.
이번 노트북 출시를 통해 PC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도 화웨이의 하모니OS 노트북 출시는 윈도와 맥OS가 독점해온 글로벌 PC 운영체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생태계 확장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하모니OS 노트북은 중국 내 강력한 생태계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하모니OS의 앱 호환성, 사용자 경험,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사와의 협력 여부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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