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고려아연, 자사주 204만주 소각

고려아연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 자사주 지분 9.85%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83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2711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증권가 전망치인 182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미·중 관세전쟁으로 핵심 소재와 광물에 대한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안티모니와 인듐 등 전략광물 부문에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며 "101분기(2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아연과 납 등 비철금속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30주로, 전체 발행 주식 2070만3283주의 9.85%에 해당한다.

주식 소각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올해 6월, 9월, 12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68만10주씩 소각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황덕남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박기덕 사내이사(고려아연 사장)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최근 정부가 고려아연의 아연 제련 기술 중 고순도 아연을 제련하는 '헤마타이트 공법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기술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와 투자자, 시장에 한 약속을 차질 없이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우제윤 기자]